임금의 명령을 기록한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의 비서 기관으로 임금의 명령을 각 관청에 전달하고 각관청의 의견을 임금에게 알렸습니다. 날마다 임금의 근무상황과 중요한 나랏일을 꼼꼼하게 기록했는데 이것을 ((승정원일기))라는 책으로 묶었습니다. ((승정원일기))는 세계 최대의 연대 기록물로 1623년 (인조 1)부터 1910년까지 승정원에서 처리한 행정 사무가 낱낱이 적혀 있습니다. 제16대 임금인 인조 이전에 쓰여진 ((승정원일기))는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 같은 재난을 겪으며 불타거나 사라졌다고 합니다.
((승정원일기))에는 임금의 명령, 신하들의 보고 내용, 임금과 신하들의 회의 내용, 상소뿐 아니라 하루 동안 근무한 승지의 이름, 승정원의 업무 상황, 임금과 왕비의 건강 상태 같은 일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생생한 역사 정보가 가득한 덕분에 ((승정원일기))는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 동안 임금이 한 일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할 때 훌륭한 기초 자료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국방, 사회 문화 등을 짐작할 수 있는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조선왕조실록))고 함께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승정원일기)) 본문 전산화는 2015년에 마무리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2001년부터 시작한 ((승정원일기)) DB 구축을 완료했으며 2015년 12월까지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끝마쳤다고 합니다. 방점이 없이 적힌 한문에 표점을 찍어서 문장 구별을 하는 작업을 위해 한학자, 역사학자 등 전문 인력이 연 130∼140명씩 투입됐다. 국편은 DB 작업을 마친 책부터 업데이트를 해왔고, 철종과 고종대 일부가 포함된 남은 책도 2015년 내에 모두 업데이트했다. 승정원일기가 워낙 방대한 역사물이어서 이 정도 규모의 사료를 DB화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원문이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되었다고 하지만 국문화까지는 아직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승정원일기 번역은 한국 고전번역원에서 진행 중이며 위에서도 나왔듯이 수십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추정합니다. 고종, 인조, 순종 시기 승정원일기 번역을 끝냈으며 지금은 영조 시기 승정원일기를 번역 중입니다. 해석본은 한국 고전 종합 DB라는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2017년 한국 고전번역원의 ‘인공지능 기반 고전 문헌 자동 번역 시스템 구축 사업’이 이루어져 예상되는 번역 기간이 기존의 45년에서 18년으로 단축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2017년 7월 시스트란이 이 사업을 수주하였다고 합니다.
바로 위에 언급된 시스트란에서 만든 AI의 성능이 꽤 좋은 듯하다. 성능 자체는 아직 전문번역가의 70% 수준이라 초벌번역을 하면 전문번역사가 검토해서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는 하는데, 초벌번역이라도 해주는 게 인력 절감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지 이 AI와 병행하면서 번역하면 2062년으로 예상하는 완역 시점을 30년은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고 합니다.
2018년도 국정감사에서는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해 남북 공동번역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이후 별개로 2021년 중앙대학교 김영빈 교수 연구팀이 조선왕조실록 데이터 기반 AI를 이용해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만에 초벌번역에 성공하여 완역까지 소요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런저런 번역 프로그램의 발전 덕분에 승정원일기의 완역은 늦어도 2030년대에는 볼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백성을 위해 만든 ((훈민정음)),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한자를 익히지 못해 자기 생각을 글로 똑바로 옮기지 못하는 것을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백성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한자를 쓸 줄 몰라 관청에 호소하기 어려웠고, 농사일에 대한 간단한 정보도 기록하기 힘들었습니다. 한자는 중국의 글자라 우리말로 옮겨 적더라도 어색한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은 일반 백성들도 쓰기 쉽고 말하기 위원 새 글자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들과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1443년(세종 25)에 나라말인 훈민정음을 만들었습니다. 훈민정음에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한문으로 기록된 해례본을 훈민정음을 이용해 옮긴(언해, 諺解) 책. 현재 전해지는 것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은 1459년(세조 5년)에 발간된 ((월인석보))의 권두에 수록된 것입니다. 세종대왕의 서문, 본문(예의) 부분이 수록되어 있고, 해례본에 있는 제자해(製字解)는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문(+현토)+언해'의 방식으로 쓰여 있는데,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나랏말싸미…'도 언해본에 훈민정음으로 수록된 서문의 첫 구절입니다. 흔히 훈민정음의 모습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월인석보 외의 언해본으로 2종(박승빈 본, 일본 궁내청 소장본)이 더 현전하지만 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또한,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이용해 ((용비어천가)),((석보상절))같은 책을 지어 새 글자를 실제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없는지 꼼꼼히 살폈습니다. 1446년 (세종 28)에 훈민정음을 반포했습니다. 같은 해 정인지 등은 세종대왕의 명령을 받아 ((훈민정음))이란 책을 편찬했는데 이 책에는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와 사용 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훈민정음이 배우기 쉬운 글자이며 한자음, 자연음 같은 여러 소리를 적을 수 있다는 점을 밝혀 그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나라말을 만든 일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훈민정음))같은 책을 펴내 백성들이 나라의 말과 글을 편히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일은 없었습니다. ((훈민정음))은 이런 점을 인정받아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도 합니다.
위와 같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승정원일기와 훈민정음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이글이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되새겨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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