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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활자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은 두루마리 형태의 불경으로 국보 제 126-6호입니다. ((다라니경))이라고 줄여서 부르는데 1966년 10월에 경주 불국사 삼층 석탑(석가탑)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하다가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신라 경덕왕 10년(751)쯤에 만들어졌다고 짐작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나무에 글이나 그리 따위를 새긴 인쇄용 판) 인쇄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해 불교를 받아 들여졌는데, 불교는 예술, 건축,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불경을 펴내고 학문을 좋아하여 인쇄술이 발달하였다고 봅니다. 중국 송나라 때 사신으로 왔던 서긍은 고려를 돌아본 뒤에 쓴 ((고려도경))이란 책에서 '고려는 마을마다 글방이 두서너 개씩 있으며 어린아이들조차 글을 배운다'라며 감탄했다고 합니다. 고려는 인쇄에 꼭 필요한 종이와 먹이 우수하여 송나라에 수출했으며, 송나라가 한 해에 5,000권의 책을 고려에 주문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러한 근거로 고려 때 인쇄술이 크게 발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금속활자를 언제 발명했는지는 정확하게 알수 없다고 합니다. ((동국이상국집))이란 책에 '고종 21년 (1234)에 최윤의가 금속 활자로 ((상정고금예문))을 인쇄했다'라는 글을 통해 1200년대 초에 금속 활자가 쓰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숙종 7년(1102)에 동전인 해동통보를 만들 때 금속 활자를 함께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921년에 해동통보와 금속 성분이 거의 같은 활자가 발견되어 그것을 근거로 제시했으나 설득력을 얻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직지심체요절))은 백운 화상(경한)이 고려 공민왕 21년(1372)에 불교서적을 두루 읽고 훌룡한 내용만 가려 뽑아 쓴 책입니다. 정식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인데, ((불조직지심체요절)) 또는 ((직지심경))이라고도 합니다. 우왕 때인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이듬해 여주 취암사에서 목판본으로 인쇄되었다고 합니다. 금속 활자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목판본은 보물 제1132호입니다.

 

((갑인자(甲寅字)))는 조선 세종 16년(1434)에 세종의 명으로 중국의 성인들 및 둘째아들 진양 대군(훗날의 세조)의 글자체를 본떠 만든 한국의 금속활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세 번째로 만들어진 금속활자이며, 최초의 완전 조립식 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기존에 만들었던 경자자(庚子字)는 자체가 너무 가늘고 빽빽하여 보기가 어렵다며 1434년 갑인년(甲寅年)에 좀 더 큰 활자를 새로 만들라고 명하여 제작된 금속활자입니다. 주요 제작자는 장영실과 이순지, 진양 대군 등이라고 합니다. 글자체 자본(字本)은 중국 성인들의 고서들인 효순사실(孝順事實), 위선음즐(爲善陰騭), 논어(論語)에서 따왔고, 이 3종의 책에 없는 대부분 글자체들은 진양 대군 유(晉陽大君 瑈, 훗날의 세조)가 쓴 글로 보충하였다. 다 합쳐서 총 20만 자를 주조하였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대나무나 나무 조각으로 빈틈을 메우는 정교하고 튼튼한 조립식 인판틀을 채용하였으며, 기존 경자자의 배 이상인 하루에 40여 지를 간행할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또한, 이 활자를 바탕으로 훗날 세조가 즉위하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활자도 만들었다고 전합니다. 이 활자는 만든 해와 자체(字體)가 갑인자와 전혀 다르므로 '갑인자병용한글활자' 또는 처음으로 찍은 책의 이름을 따서 '월인석보한글자'라고 부른다. 이후 갑인자는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총 6번 개주하면서 조선왕조가 멸망할 때까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갑인자로 인쇄된 주요 책으로는 신편음점성리군서구해(新編音點性理群書句解), 근사록(近思錄), 사마방목(司馬榜目), 경국대전 권3(經國大典 卷三),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자치통감강목 권12·27·37·42(資治通鑑綱目 卷12·27·37·42),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 등이 있으며, 조선 금속활자를 대표하는 자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1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발굴현장에서 금속활자 등 여러 유물이 출토되었다. 여기서 발견된 한글 활자에서 세종 시대에만 쓰인 동국정운식 표기가 발견되어 이 시대 금속활자로 추정되며, 이 중 한자 금속활자는 갑인자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기록으로만 전해오던 갑인자의 실제 금속활자본이 맞다면 대발견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의 금속활자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이글을 참고하여 우리 조상들의 과학기술을 더욱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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